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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th JIFF] "영화는 전주다"…전주국제영화제, 관객과 함께 포문 열다


입력 2022.04.28 21:38 수정 2022.04.28 21:39        데일리안(전주)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개막작 '애프터 양'·폐막작 '풀타임'

이준동 집행위원장 "정상 회복 기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관객들과 함께 축제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배우 장현성, 유인나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 전에는 전주시민과 영화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공민정, 공승연, 권해효, 김갑수, 김보라, 김혜은, 나문희, 박하선, 송새벽, 오광록, 유다인, 윤시내, 이주영, 이창동, 임권택 등 145여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레드카펫 앞에 모인 전주시민들은 배우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환호를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축제의 시작은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개막 선언으로부터 출발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돔이 무너지도록 '전주는 영화다'라고 외쳤던 것이 3년 전이다. 전주 시장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임기로, 오늘이 저의 마지막 개막 선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아이콘이었던 전주돔도, 마지막이다. 영화제가 마치면 이 자리에 일종의 영화의 전당, 독립영화의 성지, 독립영화의 집이 건축된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8년간 영화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영화를 바라보는 저의 확고한 철학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잘 만드는 기술에 있는게 아니고,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였다. 그래서 표현의 해방구로써 전주국제영화제를 단단하게 지키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라며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독립,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독립을 우리는 지켰고 실험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영화제다.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목적이다. 예술의 한 가운데 영화가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축제로 빠져들어가보자"라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힘든 시간을 지나 이처럼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뵙게 돼 반갑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를,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장 먼저 맞이했다. 참고할 만한 단 하나의 사례도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 영화제의 새 틀을 만들어야 했다. 2022년에는 팬데믹을 끝내고 엔데믹의 시작을 전주국제영화제가 하게 됐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노력하려 한다. 앞장서서 길을 만드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경계를 질문, 사회의 통념에 도전하는 영화를 계속 지원하겠다"라며 "앞으로 열흘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으니 충분히 즐겨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국영화사에 기여하고 세계에 한국 영화를 알린 영화인에게 주는 공로상은 태흥영화사의 고(故) 이태원 대표에게 돌아갔다. 태흥영화사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36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서편제'는 한국 영화 최초 100만 흥행 기록을 경신했고, '춘향전'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최초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태흥영화사 특별전을 마련해 '취화선' '세기말' '경마장 가는 길' 등의 명화들을 상영 할 예정이다.


대리수상에 나온 고인의 아들 이지승 감독은 "오랜 기간 동안 태흥영화사 회고전을 준비해주신 김승수 위원장님, 이준동 위원장님 등 담당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태흥영화사 작품들은 이제는 어떤 개인, 한 영화사의 작품이라기보단, 우리들의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단. 태흥영화사 작품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아버님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해드린다. 이 상을 아버님께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흥영화사 특별전 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를 중심으로 한국 영화사 속 여성 감독을 조명하는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이 마련됐다.


올해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연상호 감독은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연 감독은 "제가 굉장히 즐겁게 봤던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모아놨다. 기묘한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프로그래밍된 다양한 영화들이 있으니 마음껏 영화를 즐겨달라"라고 말했다.


이후 개막작 '애프터 양'의 소개가 이어졌다. '애프터 양'은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코고나다 감독은 영상을 통해 "제 고향인 한국에서 이 영화가 상영된다는 것 영광스럽다. 기억, 상실, 사랑 그리고 가족과 정체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소설 '양과의 안녕'을 각색한 작품이다. 언젠가는 제가 여러분들과 이런 멋진 영화제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개막작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주연 배우 저스틴 민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해주셔서 영광스럽다. 저희 작품 '애프터 양'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2년 전에 만들어진 '애프터 양'을 마침내 여러분과 함께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개막작 보시면서 한 분 한 분 많은 질문과 생각을 가지고 떠나시길 부탁드리겠다"라고 바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6개국 영화 217편(해외 123편, 국내 94편)을 초청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12편(해외 69편, 국내 43편)이다. 출품작은 전주 시내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상영된다. 온라인 상영작은 영화제 전용 플랫폼 온피프엔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는 방역 해제로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다만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등 생활 방역은 물론 음료를 제외하고 모든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다.


올해 전주영화제를 첫 방문한다는 20대 여대생들은 "전주 시민으로서 영화제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오랜 만에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생겨 즐겁다. 분위기도 좋고 모두가 들떠 있는 것 같아 우리도 재미있게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커플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해서 휴가를 내서 왔다. 평소에도 독립영화를 찾아보는 좋아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애프터 양' 개막작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첫 열린 국내 영화제로, 참고할 만한 사항 없이 영화제 행사를 준비했다.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 온라인 GV, 골목 상영 등 온, 오프라인을 활용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안을 마련해 독립영화를 향한 관심과 열기를 꺼뜨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MC 유인나는 "짧지만 화려한, 그래서 더 소중한 봄날, 전죽국제영화제와 함께 소중한 추억 남기시길 바란다"라는 말로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10일간 전주 일대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애프터 양'이며 폐막작은 '풀타임'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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