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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공사, 적자 누적 폐비밀 고형연료화 시설 가동 중단


입력 2022.05.02 10:50 수정 2022.05.02 10:5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8월까지만 운영키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 모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2011년부터 운영해 온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을 가동 중단한다. SL공사는 2일 “폐비닐 고형연료화(SRF) 시설 적자가 지난해 말 현재 293억원에 이르러 오는 8월부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으로 254억원을 들여 2010년 4월 준공 후 서울시 관악·금천·용산·영등포구 폐비닐을 처리해왔다.


해당 시설은 하루 200t 종량제 봉투 쓰레기를 분리·선별해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시설로 설계했다. 2016년부터 종량제 봉투 쓰레기 대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만으로 고형연료를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한 고형연료를 인천에너지와 대한제지 등에 소각 연료로 공급해 왔으나 수익 대비 투입 비용이 11년간 371%에 이르러 계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SL공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에서 처리한 종량제 봉투 쓰레기와 폐비닐은 25만3237t으로 반입료 수입은 108억2800만원인데 비해 비용은 401억6500만원으로 연평균 손실이 26억67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SL공사에 따르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SRF 판매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재 인천에너지는 t당 1만6500원, 대한제지는 무상으로 공급 중이다. 시멘트 회사도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경우 t당 5만원을 SL공사가 지불해야 한다. 폐비닐 처리 반입료도 올해 25% 올려 때문에 추가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폐비닐 처리를 위탁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멘트 회사에 위탁하면 t당 10만원에 처리할 수 있어 SL공사에 위탁하는 것 보다 t당 2만5000원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배영신 SL공사 폐자원시설부장은 “위탁 처리 협약은 올해 말까지지만 지자체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중단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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