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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총 320억이지? 320억 나눠 가지면 되나…50개 나갈 사람 세 줄게"


입력 2022.05.07 02:28 수정 2022.05.07 11:2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28차 공판 진행… 지난 공판 이어 오늘도 '정영학 녹취록' 재생

정영학 녹취파일서 김만배 '50억 클럽' 거론 "박영수·곽상도·김수남·홍선근·권순일"

검찰 "대장동 사업 조력자에게 지급할 액수·조달 방법 확인하고 중간 점검한 것"

김만배 "정영학 비용 부담 회피하려고 해서 거짓말 했다" 주장…실제로 명단 말하며 헷갈려해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020년 대장동 개발사업의 예상 이익을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인사 등에게 얼마나 분배할지를 논의한 대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6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의 28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기일에 이어 이날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증거로 조사했다. 정 회계사 녹취록은 2012~2014년 자신이 김 씨와 남욱 변호사 등과 한 통화, 2019~2020년 김 씨와 남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로 구성돼 있다.


공개된 파일에서 김 씨는 정 회계사와 '누구에게 50억', '누구에게는 20억' 등 수익 배분을 계획하며 "총 320억이지? 320억이면 나눠 가지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계산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럼 (총액이) 뭐가 되지? (종이에) 써서"라며 분양 이익금과 나눠줄 액수를 맞춰봤다.


또 김 씨는 "50개 나갈 사람을 세 줄게"라며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전 국회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그리고 윤창근(성남시의회 의장) 14억, 강한구(성남시의회 의원) 3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50, 50, 100, 200, 300"이라고 말하며 분배액을 더해 계산하는 듯한 내용의 대화를 이어갔다. 특정인의 이름과 액수, 숫자 덧셈 등이 대화 내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곽상도와 권순일, 박영수 등 소위 '50억 그룹'으로 알려진 사람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의 조력자에게 지급할 금원의 액수와 조달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중간 점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 측은 정 회계사가 비용 부담을 회피하려고 하자 거짓말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김 씨는 명단을 말하면서 한 명의 이름을 두세 번 부르거나 한 명을 빼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씨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에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거론돼왔다. 이들은 50억 클럽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 씨 등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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