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연기로 올해 열리는 월드컵에만 집중 전망
자연스럽게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 선수 차출 교통정리
아시안게임 연기로 황선홍호는 기존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전격 연기되면서 연령대 축구대표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당초 한국축구는 올해 중요한 2개 대회를 앞두고 있었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11월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만 23세 이하, 월드컵은 연령 제한이 없다. 만 23세 이하 선수들 중에는 A대표팀에 갈만한 우수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반면 U-23 대표팀 입장에서는 연령 제한 없이 필요한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선발해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과 파울루 벤투 감독 모두 6월이 중요했다.
A대표팀은 남미 팀을 국내로 초청해 4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내달 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와 만나고 14일에도 A매치가 예정돼 있다. 13일 간 4경기가 열리는 강행군이다. 벤투 감독은 이 기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소집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종 시험의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벤투호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불러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황선홍호는 6월이면 아시안게임까지 3개월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수 차출과 관련한 마찰이 불가피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지난달 열린 미디어 간담회 자리서 6월에는 A대표팀, 9월에는 U-23 대표팀 차출에 무게를 두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연기가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올해 남아있는 굵직한 국제대회는 월드컵이 유일한 만큼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었던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주변으로부터 연기될 것으로 예상은 들어서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스럽기는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해 아시안게임이 열리지 않아 시간은 벌었지만 기존 계획들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내년 연기시 출전 연령대 및 구체적인 요강 등도 확인이 필요하다.
1997년생까지 참가할 수 있었던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우도 대회가 1년 미뤄졌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1997년생의 참가를 허가했다.
내년 개최가 유력한 아시안게임은 아직 1999년생들의 참가 여부를 알 수 없다. 현재 U-23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이들이 만약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다면 황선홍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