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객석 향한 돌출무대서 연설
당선인 직접 수정해 최종안 확정
오는 10일 공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사에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분량은 총 25분 정도로 예상된다.
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취임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국민들에 알린다.
취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임사 초안이 윤 당선인에게 보고됐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수정해 나가고 있다”며 “큰 방향에서 기조는 정해졌다. 5년간 국정을 책임질 윤 당선인의 비전과 방향성이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 언급했다.
취임사 초안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수석을 지낸 이각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실장이 각각 취임사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아 작성 작업을 총괄했다. 윤 당선인이 초안을 바탕으로 직접 수정 작업을 한 뒤 최종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앞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기조 속에서 자유와 공정,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따뜻하고 훈훈한 약자를 위한 나라, 어린이와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자는 시대정신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줄곧 지역 균형 발전과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취임사에도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가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또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해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한 구체적인 경제 대책도 포함될 전망이다.
취임사는 야외 객석을 향해 따로 마련된 돌출무대에서 발표된다. 취임 선서를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25분 간 연설에 나선다. 취준위 관계자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뜻을 반영해 돌출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추후 한지에 서책 형식으로 작성돼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사 서첩이 한지로 제작되어 보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