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산 서면 한복판서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여론조사, 영향 미칠 뿐 그대로 안돼…투표하면 이긴다"
변성완, 박형준 직격 "서울서 유명해졌다고 부산 내려온 사람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끝난 직후 곧바로 부산으로 달려왔다.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께선 과거에 대한 책임 묻기를 선택했지만, (이번 6·1 지방선거에선) 유능한 일꾼들이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냐"며 "유능하게 준비된 일꾼, 1번 변성완 후보를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변 시장이 공약한 청년기본소득과 경로당 무료 급식, 영유아 무상 보육·의료 등을 언급하며 "변성완 뽑으면 자다가다 떡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하는 정치적 도구를 통해 만들어가고 싶었던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버릴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여론조사가 나오면 그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향을 미칠 뿐이지 그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상에서는 선거 기간 내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10%p 가량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두 후보 간 차이는 0.6%p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차피 한 후보 찍어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투표 안 하고) 놀러 갔는데, 그날 밤에 보니까 0.6%p 차이였다. 그래서 놀러갔던 사람들이 땅을 치고 후회했는데, 이미 늦었다. 다시는 이런 과오를 범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2016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민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선 내내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12%p 뒤지며 낙선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투표하면 이긴다. 변성완이 이기려면 투표하면 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에서 부산도시공사가 시유지를 싸게 줬다는 소문이 있고, 기반시설도 지원해줬다는데 회수한 건 하나도 없다면서요"라며 "내게 부산시장을 시켰으면 '부산시가 1억만 낼 테니, 필요한 돈 너희가 다 내라. 부산시에 3000억만 주고 나머지는 다 가지라'고 했을 거다. 그랬다면 부지기수로 사업자가 몰려들었을 거고, 시는 돈 안 들이고 3000억 원을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완 후보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정조준했다. 변 후보는 "서울에서 방송 많이 타고 유명해졌다고 (부산에) 내려온, 부산에서 제대로 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 시장으로 뽑아서 되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나는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공직 생활도 부산에서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명령으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 △2030엑스포 유치 △2036년 부산 하계 올림픽 개최 △경로당 무료 점심 △청년기본소득 도입 △영유아 무상교육·의료 등을 약속하며 거듭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현장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재선·남구을)과 최인호 의원(재선·사하갑), 배재정 사상구·최지은 북강서을·강윤경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해 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