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7위까지 추락한 데 이어 5할 승률마저 위태
주력 선수 이탈 속에서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저력
올 시즌에는 공격과 수비, 주루 등에서 약점 노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은 매년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화수분 야구가 빛을 발휘하며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숱한 위기 상황도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두산은 지난 13일만 해도 선두 SSG에 3.5경기 뒤진 2위에 오르며 올 시즌도 무난히 상위권에 안착하는 듯 보였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일 롯데에 패하며 올 시즌 첫 5연패를 기록하더니 2위였던 순위가 7위까지 추락했다.
다음날 선발 투수 최원준의 호투로 승리한 두산은 시즌 21승(1무19패)째를 기록하며 다시 6위로 올라섰지만 곧바로 2연패를 기록해 7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제는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가 NC로 떠났고,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 여파로 인해 올 시즌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28홈런을 기록한 중심타자 양석환도 부상 여파로 올 시즌 많이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김강률은 어깨 통증으로 1군서 말소되기도 했다.
5월 들어 완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한 점도 있지만 경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는 등 예전에 보여줬던 견고함은 사라졌다.
지난 18일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누상에 있던 주자들이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지 않아 좌전 안타가 병살타로 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결국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적지 않은 충격을 입었다.
22일 경기에서는 9회까지 4-2로 앞섰지만 김강률이 롯데 고승민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또 다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주중 첫 경기에서도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패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9경기서 얻은 챙긴 승리는 단 1승 뿐이다.
일단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5월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 에이스 미란다가 6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박치국이 돌아온다면 불펜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매 시즌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갔던 두산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