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출입기자단 현장취재
소백산 생태탐방로·캠핑장 등 안내
숲속 결혼식 등 취약계층 지원 확대
다양한 체험 활동 국립공원 친밀감 ↑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 국민 곁에 더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풍경을 눈으로만 감상하던 것을 넘어 숲속 결혼식이나 캠핑 스쿨(camping school), 청소년 자연생태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국민 접촉을 넓히는 중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0일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소백산국립공원 현장취재를 진행했다. 현장취재에는 환경부 소속 공무원과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함께해 취약계층 대상 탐방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친환경 도시락 서비스를 소개했다. 캠핑장과 봄철 야생화 관찰 프로그램도 안내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만개한 철쭉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오는 2일 철쭉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기대만큼 만개한 철쭉을 보지는 못했다. 생태해설사 설명에 따르면 같은 철쭉이라도 줄기마다 개회 시기가 차이 나고, 꽃이 피는 정도도 달라 만개한 모습을 보는 건 쉬운 경험이 아니라고 한다.
취재진은 대신 친환경 도시락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국립공원공단의 다양한 체험형 사업을 소개받았다. 국립공원공단은 취약계층을 위한 숲속 결혼식과 초보 야영객을 위한 캠핑 스쿨, 청소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며 국립공원이 등산객의 보는 즐거움을 넘어 모든 국민이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내달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전국 17개 국립공원에서 취약계층(장애인)을 대상으로 ‘오감맞춤’ 자연체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등산과 덕유산, 북한산, 내장산 탐방로 체험, 자연 속 사진찍기, 반려 식물 만들기 행사를 준비했다. 해안·해상국립공원에서는 물에 뜨는 특수휠체어를 이용해 지체장애인들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생태 수어(手語)를 이용해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을 운영한다. 각 국립공원 환경 특성에 맞는 수어 해설 과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립공원공단은 그동안 수어로 표현할 수 없던 생태 관련 단어들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농아인협회 등과 함께 새로운 수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국립공원공단은 “한국수어사전에 수록된 2만2834개 표제어 중에 동·식물 분야는 202개에 불과해 개나리, 무당벌레와 같은 단어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농아인협회, 농아인학교 등과 함께 총 127개 동·식물 생태 수어를 개발해 국립공원 수어 생태 도감을 제작,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산에서는 수통골 탐방로 수어 해설, 자연물 활용 소품 만들기를 진행하고, 경주에서는 암곡 탐방로 수어 해설과 세밀화 그리기를 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는 자연관찰로 탐방과 애벌레 관찰, 나무와의 교감 체험 등을 내달 21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은 물소리와 바람 소리, 낙엽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듣고 숲 향기를 체험할 수 있다. 소백산과 속리산, 가야산, 치악산 등에서 내달 진행할 예정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신체적 장애가 국립공원을 즐기는 데 장벽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 신혼 꿈꾸는 취약계층에 결혼식 지원
올해 11월까지 다문화가정,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예비) 신혼부부 30쌍을 대상으로 숲속 결혼식도 예정돼 있다. 숲속 결혼식은 취재진이 찾은 소백산은 물론 북한산과 지리산, 한려해상 등 10개 국립공원 15개 지점에서 진행한다. 국립공원공단은 결혼식 공간 연출과 드레스· 턱시도 등 예복을 무료 대여하고 메이크업과 부케, 결혼사진 등도 지원한다.
친환경 숲속 결혼식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신혼(예비)부부 총 30쌍을 선정할 예정이다. 결혼식은 5월부터 11월 사이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소백산 연화봉대피소 산상결혼 이외에도 한려해상 생태탐방원 숲속결혼, 다도해 해상 순찰선박 선상결혼 등 이색 결혼식 장소도 있다. 사진 촬영과 예복 대여 등은 물론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친환경 답례품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생태탐방원 객실 또는 야영장 등 숙박시설 사용권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최근 늘어난 캠핑족들을 위한 ‘캠핑스쿨’도 활발하다. 취재진이 방문한 소백산 삼가야영장을 비롯해 지리산 달궁야영장과 한려해상 학동야영장, 설악산 설악동야영장 등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친환경 캠핑 방법, 야영 예의 등을 지도한다.
국립공원 캠핑스쿨은 초보캠핑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LNT(leave no trace) 캠핑, 특화프로그램 등 3가지 주제로 구분해 진행한다. 캠핑스쿨은 국립공원 야영장 알기, 캠핑 기초 등 초보 야영객에게 올바른 캠핑 문화를 안내한다. LNT캠핑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야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화프로그램은 야영장별 이색 활동으로 덕유산 밤하늘 여름별자리 관측, 월출산 달멍 프로그램 등이 있다. 야간 별자리 관찰과 곤충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라고 한다.
캠핑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청소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이나 교우관계 증진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소백산과 가야산 생태탐방원에서 등산과 미션 트레킹(도보 여행)을 통한 호연지기 기르기, 숲속 명상 체험을 통한 자아 성장 프로그램 등이 있다.
소백산국립공원만의 친환경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인기다. ‘도시락을 부탁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해당 사업은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와 단양로컬푸드협동조합이 함께 등산객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탐방서비스다. 단양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회용기 도시락을 입산지점에 배달해주고 탐방객이 하산지점에 반납하면 회수해 재사용한다.
송 이사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을 활용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일회용 없는 친환경 결혼식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