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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지방선거 참사, 패장 이재명 한 달만에 출마가 결정적"


입력 2022.06.03 10:17 수정 2022.06.03 10:1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대선 시즌2' 되면서 양승조·이광재

개인 경쟁력 안 먹힌다는 것 느꼈다"

조기 전당대회 주장 '의도 불순' 일축

"대선·지선 평가 위에서 全大 해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은 3·9 대선에서 패배했던 패장 이재명 의원이 곧바로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이재명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들어 '대선 시즌2'처럼 되면서 인물 경쟁력에서 앞서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전멸하는 참사가 빚어졌다고 지적한 김종민 의원은 이같은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한 뒤에 전당대회를 열어야지, 바로 조기 전당대회로 가자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종민 의원은 3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에 진 패장 후보가 한 달도 안돼서 다른 선거에 나가서 '나는 잘못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러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으로서 참사가 됐는데, 가장 큰 원인이 이재명·송영길 두 분이 한 달만에 출마한 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였기 때문에 (1600만 표를 받았던) '이 자산을 활용해야겠다'는 유혹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지했던 분들한테는 이게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지만, 반대했던 사람한테는 '저게 뭐야' 하고 반발이 생겨 결국 지방선거가 '이재명 선거'가 됐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강원도특별자치법이라는 것까지 통과시키면서 이광재 후보가 개인역량으로 어떻게든 뛰어넘어보려고 했지만, 이번 선거가 '대선 시즌2'가 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며 "우리 충남도 양승조 지사가 개인 경쟁력이 확실히 다르지만, 이게 안 먹힌다는 것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정권 출범 초반이었지만 국민들의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서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 대결로 가면 해볼만 했는데,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직접 출마가 일선 후보들을 묻어버렸다고도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것은) 착시가 아니라 사실이고 팩트"라며 "대선 끝나고 한 달인데 민주당 후보들의 체력이 상당히 많이 회복됐다는 게 현장에서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충남의 양승조 지사, 대전의 허태정 시장, 세종의 이춘희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5~10%p씩 다 앞섰다"며 "현직 단체장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이 있고 개별 후보들의 경쟁력이 있어서 세 지역은 당선된다고 봤는데, '대선 시즌2'가 되면서 이재명이나 송영길 얘기만 계속 나오니까 후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살아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지방선거 참패와 비상대책위원 총사퇴를 계기로 당내 일각에서 전당대회를 앞당겨 7월에 조기에 치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대선에서 졌으면 적어도 몇 달은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존중해줘야 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 것을 주도했던 분이 다시 또 당의 전면에 나선다면,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더 큰 심판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조기 전당대회라는 것은 평가 없는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본다"며 "대선도 평가를 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는 바람에 국민들 심판을 받은 것 아니냐. 이번 (전당대회)엔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하고 그 평가 위에서 해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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