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쟁점은 법사위원장 배분
민주 "국회의장부터 먼저 임명하자"
국힘 "법사위 가지려면 의장 포기하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국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9일째 공백 상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과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이 8일 오전 11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당 원내수석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일정에 합의했다.
최대 쟁점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정당이 가져가느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여야 합의에 따라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이유로 법사위원장을 넘길 수 없다며 합의 파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법사위원장을 놓고 양측의 대치가 길어지자 민주당은 국회의장 만이라도 먼저 선출하자고 새로운 제안을 내놨지만, 국민의힘은 '일괄 타결' 원칙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경선을 통해 차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의원, 부의장에 김영주 의원을 각각 선출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장만큼은 정략적 접근을 떠나 신속하게 선출해야 한다"며 "의장단 선출을 먼저 하고 원 구성 협상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제1, 제2 교섭단체가 교차해서 받도록 한 협치 정신을 짓밟고 모두 독식한 결과는 국민 심판이었다"며 "여야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지키려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법사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회의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