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팔꿈치 등 왼쪽 팔 통증 호소, LA서 정밀 진단
수술 받을 경우 사실상 시즌 아웃, 계약 후 거취에도 영향
토론토 구단과 류현진이 왼쪽 팔 부상 부위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앞서 토론토 구단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팔꿈치 검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5년 자신의 어깨 수술을 담당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담당의는 2016년에도 류현진의 팔꿈치 괴사 조직 수술을 집도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투구수 58개)만 소화한 뒤 갑작스레 교체됐다. 류현진은 당시 경기서 이닝 종료 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고, 구단 측은 진단 결과 왼쪽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아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토론토가 공개한 류현진의 상태는 왼쪽 팔뚝 염좌 및 팔꿈치 염증이다.
해당 부위에 대한 이상 증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전 이후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때에도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약 한 달(28일)간 재활에 몰두했다.
이후 지난달 15일 탬파베이전을 통해 복귀한 류현진은 4경기 연속 로테이션을 지키다가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왼쪽 팔꿈치에 미세 통증을 느꼈고 5회 투구 후 교체된 바 있다. 즉, 왼쪽 팔 부위 통증이 투구 때마다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지는 역시나 재활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을 없앤다면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토론토 구단은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시즌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라고 말한 반면, 로스 앳킨스 단장은 "MRI 촬영 결과 심각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을 비롯해 지금까지 세 차례 수술대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보란 듯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냈다.
하지만 30대 중반인 지금의 상황이라는 얘기가 달라진다. 재활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고 올 시즌 복귀가 어려워져 내년 시즌 계약 종료 후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에 대한 최종 진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야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