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 양현석 보복협박 혐의 공판 증인으로 출석
"비아이와 마약 했을 때 YG로부터 협박받은 사실, 최승현에게 미리 말했다"
양현석 측 "최승현과 통화 녹음하지 그랬냐"… 한서희 "어쩌라고. 계속 말했다. 최승현이 병x"
한서희 "이승훈, 약할 때 불러달라고 했다"…양현석 측 "마약 갖고 있으니깐" 추궁에 한서희 '발끈'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보복협박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는 빅뱅의 멤버 최승현(활동명 탑)씨가 마약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자신의 입에 물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최씨에게 "YG 소속 아티스트와 마약하면 큰일난다. 전에 비아이 때도 협박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한서희 "최승현, 나와 마약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녀"
이날 공판은 증인 한씨에 대한 양 전 대표 측 반대 신문으로 진행됐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한씨에게 "증인은 양현석과의 대질 조사에서 피고인 김모씨에게 최승현과 대마 흡입을 한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말한 것) 이다'고 말했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증인은 '김모씨가 YG 말을 듣는 입장이라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진술했느냐고 묻고 증인이 YG에 무슨 도움을 준다는 건지 설명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씨는 "최승현이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한서희와 마약했다'고 자꾸 말을 해서, 제가 한 소리 듣기도 했다. 이렇게 자꾸 최승현이 저 때문에 약했다는 소리를 (YG 측이) 소문을 통해서 들을 바에는 내가 그냥 YG에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최씨와 마약 범행을 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씨는 "(최씨와) 술을 먹고 앉아있는데, (최씨가) 입에 전자담배를 물렸다. 흡연하자마자 '이거는 대마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대마초냐'고 물었더니 (최씨가) '맞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서희 "최승현에게 비아이와 마약 할 때, YG 측으로부터 협박받은 사실 말했다"
한씨는 이와 함께 최씨에게 비아이와 마약을 했을 때, YG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던 일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변호인 측 신문을 정리하며 "(최씨와 마약을 하던 당시) 갑자기 증인에게 마약을 하도록 해서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마약을 하기 전, 최씨에게 'YG 소속 아티스트와 마약하면 큰일난다' '전에 비아이 때도 협박받았다'라는 사실을 말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씨는 "맞다. 최승현에게 마약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했다"며 "(마약을 한 후) 최승현과 통화를 한 적도 있다. 당시 최승현은 그때 내가 말한 내용이 그런 이야기인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씨와 양 전 대표 측 변호인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양씨 측 변호인은 "(최씨와의 통화를) 녹음하지 왜 안 했느냐. 녹음했으면 피고인들이 법정에 설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씨는 "어쩌라고요. 계속 말했다니까요. 최승현이 병x인 거죠"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변호인 측은 한씨에게 "당시 비아이는 데뷔한 지 한 달도 안됐다. 반면 빅뱅은 인기 최고의 그룹이었는데, (최승현과 마약을 한 이후 YG 측에서) 협박 회유가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씨는 "(최승현은 마약을 한 것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안 받았다. 알려지지 않았는데 (내가) 무슨 협박을 받겠느냐"고 반박했다.
"마약 갖고 있어서 이승훈이 불러달라고 한 것 아니냐" 양현석 측 추궁에…한서희 발끈
한씨는 그룹 위너의 멤버 이승훈이 마약 할 때 불러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양씨 측 변호인이 "증인은 지난 2016년 11월 출국 전에 이승훈을 본인의 차에서 만났고, 당시 이씨로부터 '나중에 약할 때 불러달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씨는 "네"라며 짧게 말했다.
이후 변호인 측이 "증인이 마약을 갖고 있으니까 (이씨가 그런 말을 한 것 아니냐)"고 말하자, 한씨는 "무슨 소리냐. 이상한 걸로 딴지 걸지 마라. 최승현한테 대마를 구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후 한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재판부는 "변호인이 사건의 전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하는 질문이다. 진지하게 답해달라"며 진정시켰다.
한편,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서희는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지난달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