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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어플에 '덜 짜게, 덜 달게' 도입된다


입력 2022.06.21 10:51 수정 2022.06.21 10:51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복지부 20일 영양관리기본계획 의결…5년 단위 추진

올해 1분기 배달 음식 거래액 전년보다 20.5% 증가

배달음식 ⓒ연합뉴스

정부가 국민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영양개선을 독려하기 위해 배달 업체와 혐의해 앞으로 배달 음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나트륨과 당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이기일 제2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영양개선 등을 목표로 2010년 국민영양관리법을 제정한 뒤 2012년부터 5년 단위로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3차 기본계획은 1인 가구와 혼밥 등이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배달이 늘어나는 등 식생활 변화로 인한 영양 불균형 문제, 특히 나트륨과 당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배달 음식 앱에 나트륨과 당류를 조절하는 기능을 만들 계획이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덜 짜고 덜 달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업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임인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국민에게 더욱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당위성에 업체들 모두 동의할 것으로 본다"며 "협의체에서 필요한 구체 내용을 논의해 성과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공식품 등에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과 정보 제공 음식점을 확대한다. 임 국장은 "이번 3차 기본계획에 배달앱 내에서 음식의 나트륨·당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해서도 긍정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 전략·과제 ⓒ보건복지부

비대면 소비 선호 경향, 모바일 거래 활성화 영향으로 배달 음식 주문은 계속 늘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달 음식(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7조135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늘었다. 이는 2017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아울러 최신 식품·영양·건강 식생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영양 균형을 갖춘 도시락을 확대하기 위해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한다. 건강도시락은 한끼 식사로 적절한 에너지·영양소를 갖추고 이를 상품에 표시한 도시락을 이른다.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나트륨 저감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기술 상담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생애주기별 영양 관리 지원 사업인 '영양플러스'의 대상을 확대해 임산부·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저소득 가구 대상 농식품바우처를 확대하는 내용도 중점 과제로 담겼다. 영양플러스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서비스 앱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생활밀착형 영양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적 재난 상황 시 국민 영양관리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고, 국가 영양관리 정책 총괄(컨트롤타워)도 지정하기로 했다. 기초영양성분 정보 생산을 늘리고, 범부처 통합 식품영양 성분 정보를 공공 포털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외에 국민 식생활 변화를 유도하고자 학계와 기업도 전국 단위 캠페인 등 홍보 활동을 온·오프라인으로 추진한다.


복지부는 ▲ 국민 식생활 변화 인식 제고 ▲ 건강한 식생활 선택 환경 ▲ 생활 밀착형 영양관리 서비스 강화 ▲ 영양관리 근거·인프라 강화 등을 제3차 기본계획의 4대 추진 전략으로 삼았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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