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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서 멸종위기 Ⅱ급 귀이빨대칭이 집단 서식 확인


입력 2022.06.27 12:01 수정 2022.06.27 10:3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환경과학원 수생태계 현황 조사

소양호 인근서 30여 개체 발견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소양호에서 발견한 귀이빨대칭이 모습.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한강 상류 소양호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귀이빨대칭이 집단 서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이달 초 소양호에서 ‘호소 수생태계 현황 조사’ 연구사업을 수행하다 수변 조사지점에서 귀이빨대칭이 30여 개체를 발견했다.


귀이빨대칭이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로 다 자란 성체는 최대 길이가 18cm 정도다. 우리나라 민물조개류 중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귀 모양의 돌기와 측치(側齒)가 있어 귀이빨대칭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다른 민물조개류와 달리 이동성이 거의 없고 어린 개체(유생)는 납자루와 같은 숙주 어류의 아가미 또는 지느러미에 부착하여 성장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귀이빨대칭이는 개체 수 급감으로 나팔고둥, 남방방게, 두드럭조개와 함께 2012년 무척추동물 분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주로 수심이 깊은 큰 강이나 호소의 펄과 모래에 몸을 파묻고 서식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러시아, 필리핀 등 국가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발견 규모로 보아 대형 호인 소양호 전체에서 더 많은 귀이빨대칭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귀이빨대칭이가 서울·경기·강원권 한강 유역 호소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귀이빨대칭이 발견은 소양호가 모래와 펄, 어린 개체 성장에 중요한 숙주 어류 존재 등 서식에 적합한 환경조건을 형성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김용석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이번 발견은 서울·경기·강원지역 호소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귀이빨대칭이 보전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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