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재활 마치고 복귀 후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2
슬라이더 위력 배가됐고 우타자 상대타율도 더 떨어져
2020년 특급 위용 재현..부상 없는 풀타임 시즌 절실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좌완 에이스’ 구창모(25)가 NC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T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로 KT 타선을 눌렀다.
부상 이탈 전인 2019년 9월 15일 홈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14’로 늘렸다.
2020년 전반기 9승 무패(평균자책점 1.55)로 NC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구창모는 왼팔 척골 피로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하느라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는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달 말에야 시즌을 시작했는데 복귀 후 등판할 때마다 호투 행진이다.
지난달 28일 복귀 후 5차례 등판 만에 4승을 따낸 구창모는 “현재 몸 상태는 80%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페이스다. 양의지 선배 미트만 보고 던지고 있다.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도움을 줘 가능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부상 전과 비교하면 아직 몸 상태는 80% 정도”라고 말한 구창모는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제한한 조건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NC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페이스다. 복귀 후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3.1이닝을 소화했다. 단 1점의 자책점만 기록한 구창모의 평균자책점은 0.32.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을 십분 활용해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승부도 돋보인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은 1할대 초반이다. 2020시즌 보다 더 좋다. 특유의 공 숨김 동작과 자랑해왔던 슬라이더는 더욱 까다롭게 변했다.
몸 상태만 100%를 만들고 제구만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특급 좌완으로 추앙받아 마땅하다. 이미 NC팬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추앙받고 있다.
2015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한 시즌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흠이다. 진정한 ‘엔구행(NC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해)’을 실현하려면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 등 KBO리그 최고의 좌완 계보를 잇기 위한 지상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