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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장사' 경고에 대출 금리 잇따라 인하


입력 2022.07.03 11:14 수정 2022.07.03 11:1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국내 5대 은행 본점 로고. ⓒ연합뉴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정부와 정치권의 경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오는 4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포인트(p)와 0.30%p 내리기로 했다. 또 우선 지난 달 말 기준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해 1년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이번 달 1일부터 담보와 전세자금 등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0.1~0.2%p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24일부터 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를 모든 등급에 일괄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달 22일 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p 인하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대출 금리 하향 조정은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과 4월, 7월 새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려놓은 상태다. 이런 와중 지난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은 기준금리도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공산이 커졌다. 당장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는 배경에는 과도한 이자 마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으므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28일 열린 민생물가안정특위 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금융기관들이 예대마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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