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7번 언급하며
김정은 '책임감' 부각
주민 희생 에둘러 요구하며
"강국건설 20~30년 내 실현"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력'과 '애민정신'을 조명하며 집권 10년을 되짚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 여파 등으로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20~30년 내 강국 건설"을 거듭 강조하며 주민들의 고통 감내를 에둘러 요구한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위대한 김정은 시대는 우리 인민의 반만년의 숙원이 성취되는 영광의 시대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10년이 가지는 거대한 의의는 무엇보다도 외세의 침략과 간섭책동을 완전히 종국적으로 청산할 수 있는 물리적 담보, 절대적 힘을 마련하였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허리띠를 조이며 다져온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완성하고 영원히 존엄 있게 사는가, 아니면 포기하고 대국들에게 굴종하면서 구복이나 채우며 살겠는가, 이것은 우리 앞에 제기된 첨예한 정치적 문제였다"며 "이 운명적 시기에 경애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지께서는 나라의 만년대계를 위한 대용단을 내리시고 사생결단의 준엄한 투쟁을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정은 집권 10년의 또 다른 '거대한 의의'로 "우리 인민이 최상의 문명을 누리는 눈부신 새 시대의 서막을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생활 향상에서 근본적 전환을 일으키려는 당중앙의 구상과 작전은 단순히 고난의 행군 이전 시기의 수준을 복구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전체 인민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상의 문명을 누리게 하자는 것, 그것도 먼 장래가 아니라 20~30년을 기한부로 반드시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이상이고 투쟁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웅대한 설계도는 강력한 자립경제에 의해서만 현실로 전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제시한 '국방력 강화'와 '자립경제 구축'을 김 위원장의 핵심 정책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무엇보다 신문은 '시련'이라는 단어를 7번이나 사용하며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추켜세웠다. 강국 건설을 위해선 지금의 어려움을 견디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방력 강화 및 자립경제 구축을 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문은 "우리 인민의 반만년 숙원이 성취되는 강국의 새 시대는 혁명의 대성인, 만고절세의 애국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탁월한 사상과 영도의 성공탑"이라며 "인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거창한 대업은 위대한 수령을 모셔야만 성공할 수 있는 수령의 위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구상과 결심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며 따르는 우리 인민의 충성심과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억센 의지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다그치는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부연했다. '주민 희생'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같은 맥락에서 신문은 김 위원장이 수립한 노선이 '애민정신'에 토대를 두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휴식일, 생일이 따로 없이 춘하추동 조국과 인민을 위한 결사전의 전초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인민에 대한 열화 같은 사랑과 무한한 헌신"이 "최악의 시련 속에서 최강의 국력이 마련될 수 있게 한 원천"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