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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부끄럽다"…연세대 일부 졸업생들 '청소 노동자 투쟁 지지'


입력 2022.07.06 09:13 수정 2022.07.06 09:1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연세대 졸업생들 "불편에 대한 책임 엉뚱한 곳에 묻고 있는 무지"

"노동자들 인간답고 안전한 환경서 일할 수 있게 대우 보장해달라"

연세대 법대 95학번 김남주 변호사 등이 민사 소송 변론 맡기로

연세대학교.ⓒ뉴시스

연세대학교에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학내에서 시위를 벌였다가 재학생들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졸업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5일 연세대 졸업생 11명은 전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연세대학교 학생의 청소노동자 고소 사건에 대한 졸업생 입장문'을 통해 "졸업생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연세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청소노동자를 고소한 학생들에게는 "불편에 대한 책임을 엉뚱한 곳에 묻고 있는 무지, 눈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게으름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재에 있는 문장 한 줄을 더 외우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부당함에 대한 인식보다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확성기 소리가 불편했다면 그분들이 확성기를 갖고 백양로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측을 향해선 "노동자들이 인간답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대우를 조속히 보장해달라"며 "사랑하는 모교에서 더는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입장문에 대한 서명에는 6일 기준 300여명이 동참했다.


앞서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캠퍼스 내 청소노동자들의 시위 소음으로 수업권이 침해됐다며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청소 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연세대 법대 95학번인 김남주 변호사와 졸업생 법조인들이 민사 소송 변론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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