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 "공관위 구성 절차, 현행대로"…최고위원 권한 강화 않기로
이재명, 안규백 의원회관 사무실 직접 찾아 70분 동안 비공개 회동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8일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전준위가 8·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날, 이 의원이 안 위원장을 찾아간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안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1시간 10분가량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미리 조율된 약속은 아니었다.
1988년 당직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안 위원장은 조직위원장·지방자치위원장·전략홍보본부장·원내수석부대표·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쳐 '당무 및 조직 관리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안 위원장에게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조직 관리, 과거 전당대회 분위기, 공천 과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최고위원 권한 강화 등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었던 만큼, 양측은 회동과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 의원과의 비공개 만남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쟁점이 될 만한) 전당대회 관련 논의는 (대체로) 다 마무리됐는데,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느냐"며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눴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된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전용기 전준위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가장 관심이 쏠렸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절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전대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원포인트 개정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준위는 차기 지도부가 공관위를 구성할 때 최고위원회의 '심의'가 아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최고위원 권한 강화하는 안을 검토했다가, 친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한편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계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안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최 전 의원은 이 의원과 안 위원장의 회동 중간에 합류해 15분가량 머문 뒤 자리를 떴다. 최 전 의원은 6·1 지방선거 남양주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