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맹활약 이승우, 동아시안컵 명단 포함 여부 관심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 MVP 수비수 홍정호 철저히 외면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중 한 명인 이승우(수원FC)가 과연 3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1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남자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가 합류할 수 없다. 이에 팀이 K리거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인데 최근 활약이 뜨거운 이승우의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우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9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럽 무대 적응에 실패한 뒤 올 시즌부터 K리그 수원FC서 활약 중인 이승우는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자 경기력이 올라오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10일 FC서울과 홈 경기서 후반 8분 추격골을 쏘아올리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벤투호 체제서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전 이후 3년 가까이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에야 말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확실히 이번에 이승우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높다. 대표팀서 확실한 2선 자원인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준(베를린), 이동경(샬케) 등 직접적인 경쟁자들이 모두 동아시안컵에 나서지 않는다. 국내파 자원 중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나상호(FC서울)가 부상 중이라 발탁이 쉽지 않다.
다만 명단이 공개될 때까지 벤투 감독의 의중은 아무도 모른다.
익히 알려진 대로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성향의 지도자다. 아무리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도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절대 선발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K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제주)와 MVP를 차지한 수비수 홍정호(전북)가 지난해 단 한 번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승우 역시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이 자신이 추구하는 대표팀 철학과 맞지 않는다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명의 시간을 앞두고 있는 이승우가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