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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대면 중단' 尹대통령, 부처 업무보고 개시…경제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22.07.12 04:00 수정 2022.07.12 01:00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코로나 확산 이유’ 도어스테핑 중단

일각서 추락 중인 지지율 연관 해석

尹, 경제 행보 집중…취임 첫 업무보고

”경제 행보 집중해 지지율 반등 이뤄낼 것”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11일부터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면에는 최근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언론과의 대면을 중단한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된 부처 업무 보고 일정에는 예정대로 임했는데, '경제 행보'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측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중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도어스테핑 중단을 일방 결정해 취재진에 통보했다. 취임 후 그간 대통령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형식의 언론 대면으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도어스테핑이 두 달 만에 중단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통령실 안팎에서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표면적 이유보다는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폭락하는 등,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가 근본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주 있었던 각종 논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이후 폭락한 20대 지지율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시선이 많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선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 답했다가 "국민 여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이 매 도어스테핑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갖은 논란을 자아냈던 터라, 향후 재개하더라도 형식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개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야권의 강도 높은 비판은 이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확산 방지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며 "도어스테핑이 이슈가 되고 여러 실언들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이다.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하는 게 솔직할 것"이라 꼬집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 측은 같은날 오후 다시 한 번 공지문을 내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당분간 취재와 브리핑은 최대한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라며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상황이 안정되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곧바로 재개할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잡혀 있던 공식 일정들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제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업무보고 이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 명의 배석자도 없이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하는 형식이었으며 업무보고는 예정시간보다 30분가량 늘어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며 “추 부총리는 재정, 예산, 공공기관, 세제 등 기획재정부에서 수행하는 핵심 정책과 기능, 국정과제 등을 중심으로 기재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생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방위 대응을 강화하겠다.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과 투자 활력을 높이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 부총리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협업해 금리 상승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을 다중 채무자나 저신용 채무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 부총리에게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발표한 물가 및 민생 안정 대책의 이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원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대한 세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올해 추석이 예년에 비해 시기가 빠른 데다 최근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성수품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며 "관련 부처와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경제 문제 관련 핵심 부처 장관들을 가장 먼저 불러 목소리를 듣고 위기 극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경제 행보에 모든 역량과 메시지를 투입해 지지율 반등을 꾀할 것”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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