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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야 후련했냐!’ 몬토요 감독 자른 토론토, 대안 있나


입력 2022.07.14 08:47 수정 2022.07.14 10: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성적 부진 이유로 시즌 중 몬토요 감독 경질 단행

추락 원인은 류현진 등 고액 연봉자들 부진과 주축들 부상

책임 지는 자리지만 교체 시기 놓고 회의적 반응

찰리 몬토요 감독. ⓒ AP=뉴시스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찰리 몬토요(56)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몬토요 감독은 13일 해임됐다.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사상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몬토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 지난달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내년 여름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은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몬토요 감독은 토론토에서 4시즌 236승236패 성적을 남겼다.


2019년부터 토론토 감독을 맡은 몬토요는 202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단축 시즌(60경기)에서 승률 0.533(32승28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승률 0.562(91승71패)로 최종전까지 와일드카드결정전 티켓을 놓고 다퉜다.


리빌딩 팀에서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으로 올라선 토론토를 향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2020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로 데려온 류현진, 2021년 강타자 조지 스프링어까지 장착한 데 이어 FA 케빈 가우스먼-기쿠치 유세이 영입, 호세 베리오스 연장계약 등으로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한 토론토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마운드가 흔들려도 강력한 방망이로 시즌 초반 지구 1~2위를 다퉜다.


그러나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46승42패)에 머물러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 속에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로 밀려났다. 게임차가 크지 않고 아직까지는 얼마든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위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으로 반등을 이끌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토론토 구단은 몬토요 감독의 경질을 단행했다. 이를 놓고 현지에서는 “꼭 그렇게 경질해야만 후련했냐”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몬토요 감독도 어찌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토론토 부진의 원인은 붕괴된 선발 로테이션과 허약한 불펜, 류현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자들의 부진과 부상 탓이 크다.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부진에 허덕이던 일본인 투수 기쿠치는 부상자명단(IL)에 올라 후반기에나 복귀한다. 에이스 가우스먼은 타구에 맞은 부상 탓에 정상이 아니다. ‘개막전 선발’ 베리오스는 들쭉날쭉한 투구로 믿음을 주기 어렵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타선의 파괴력도 이전만 못하다.


큰 기대를 품고 영입한 고액 연봉자들의 갑작스러운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약화는 감독 입장에서도 극복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 물론 감독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따라서 몬토요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교체 시기다.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감독 교체라는 무리수를 던져야 했나’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95패를 당했던 팀을 여기까지 끌고 온 감독도 몬토요다. 현재의 토론토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시즌 중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인물도 몬토요다.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이 시즌 중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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