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선언 1시간 뒤에 바로 나서
"이재명, '개딸'들 스스로 정리해야
득보다 실 많아…폐해가 너무 크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 한 시간 뒤에 곧바로 자신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을 향한 '맞불'을 놓았다.
그간 '이재명 당권불가론'을 외쳐왔던 설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도 이 의원을 겨냥해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명 의원이 이날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설 의원은 바로 한 시간 뒤에 회견을 열어 맞대응에 나섰다.
설 의원은 지난달 22일 이 의원과의 독대를 가리켜 "이 의원에게 간곡하게 '출마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이 의원은 '심사숙고하겠다'며 내 의견에 반박하지 않았다"면서도 "보셨다시피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서 나도 마지막에 등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의원의 맹목적 지지층인 4050세대 자칭 '개딸(개혁의 딸)'을 향해서도 "장점도 있지만 폐해가 너무 많아 이 의원이 정리해야 한다"며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스스로 정리하는 용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설 의원은 청렴과 도덕성을 재건해 단결된 힘으로 윤석열정권의 오만과 무능에 맞서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설훈 의원은 "나 설훈을 키워준 민주당에 은혜를 갚아야할 책임이 있다"며 "윤석열정권이 감히 흠집낼 수 없는 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을) 정신이 번쩍 들도록 흔들어깨워,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며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 쇄신과 발전을 가져오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이며,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오래 출입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친분도 두텁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친문(친문재인)계 중에서도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다만 이번 당권 도전을 이낙연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출마했다고 통보는 했다"면서도 "미국에 계신 분을 정치현장으로 모시고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