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심에 민주적 제도 흐려져
어떻게 계양 공천된 것인지, 박지현
누가 어떻게 데려왔는지 안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윤영찬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으로부터 내려오는 민주당이 지금 이재명 의원에 의해 사당(私黨)으로 변질될 상당히 큰 위험에 놓인 상태라고 우려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우리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을 지켜봤지만 지금 현재 우리 당이 사당화의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당화의 위험성이라는 것은 특정인, 이재명 후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의원은 1990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주로 정치부에 있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담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권노갑 고문 등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오래 출입했던 윤 의원은 지금 당이 '사당화의 위기'에 놓인 원인으로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과 절차 등을 지목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적 질서와 제도적인 과정이 굉장히 흐려진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이 의원이) 인천 계양에 공천된 것인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누가 어떻게 데려온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적인 절차가 무너질 때 민주당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인천 계양을 공천과 박지현 비대위원장 인선) 이 두 가지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명확하게 누가 결정을 했으며 누구 책임인지가 드러나지 않고 있지 않느냐. 이런 과정으로 가는 게 사당화"라고 규정했다.
문재인·이낙연에 격려받은 사실 공개
"文, '꼭 돼라'는 덕담의 의미 포함 말씀
李, '정말 치열하게 선거운동해달라'"
문재인정권 청와대에서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본당이자, 이낙연 전 대표의 동아일보 재직 시절 선후배 사이인 정통 친낙(친이낙연)으로서, 윤 의원은 이번에 8·28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로부터 '꼭 돼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영찬 의원은 "전화드리고 인사드렸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소신껏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보라'는 말씀을 줬다"며 "'꼭 (최고위원으로 선출)돼라'는 덕담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께도 출마를 결심한 다음에 (전화를) 했더니 마찬가지"라며 "지금 당의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윤 의원이 최선을 다해서 정말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文 청와대선 일면식 없던 사람들 발탁
'기재부 공무원' 이정도가 총무비서관
1급 박성민, 대통령과 사적 인연 없어"
제1야당 민주당 지도부 도전자답게 윤 의원은 현 윤석열정권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특히 대통령실의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실에 검찰 출신들이 포진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정권 이정도 전 총무비서관 발탁 사례와 비교하며 맹공을 가했다.
윤영찬 의원은 "우리 정부에서 만약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매우 큰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우리 청와대에서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내부 인사와 살림을 담당했는데, 대통령과 일면식이 없었던 기재부 출신 공무원인데도 대통령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도 전 총무비서관) 이분이 사실 우리들 내부에 있으면서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대통령과의 사적인 인연을 통해서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정권서 돌연 1급으로 파격 발탁된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사례를 들어 여권에서 반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성민 비서관 같은 경우에는 청년의 대표자로 발탁됐던 것이고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던 분이 아니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강릉 우모 씨) 그분이나 그 이전의 (동해 황모 씨) 분은 대통령과 (부친이) 막역하게 친한 분이었고 후원도 하지 않았느냐. 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