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2022 아시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3관왕
악조건 속 성과에도 자신의 기록 미치지 못하자 아쉬움 토로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이 폭염과 컨디션 난조에 따른 악조건 속에도 2022 아시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을 들어 3개 부문 금메달을 휩쓸었다.
최상이 아닌 컨디션과 이후 세계 대회 일정을 고려해 부상을 방지하고자 인상 1차 및 용상 2차 시기까지만 시도했다. 역도 경기에서는 인상과 용상 각 3차 시기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15㎏을 든 뒤 2, 3차 시기는 포기했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55㎏에 실패한 박혜정은 2차 시기에서 155㎏을 들어 우승을 확정했고, 3차 시도에는 나서지 않았다. 두 기록만으로도 인상, 용상에 이어 합계 부문까지 1위에 올랐다.
해당 체급 2위는 인상 104㎏, 용상 130㎏, 합계 234㎏을 든 아이사멀 산시즈바예바(19·카자흐스탄). 박혜정과 산시즈바예바의 합계 차이는 무려 36㎏.
여유 있게 금메달 3개를 대한민국에 안기고도 박혜정은 눈물을 훔쳤다. 본인의 개인 최고 기록, 합계 29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을 들어 3개 부문 1위에 올랐던 성적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박혜정은 경기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기온이 평균 섭씨 43도였다. 중량급인 나는 살이 계속 빠지고 몸이 계속 처졌다. 핑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기간 내내 박혜정을 지켜본 고은화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박혜정 선수의 체중이 현지에 온 뒤 5kg이나 빠졌다. 체중이 높을수록 유리한 중량급인데 체중이 준 것”이라면서 “42도를 넘는 폭염에 숙소 에어컨마저 종종 고장 났다. 도착 후 이틀째부터는 굉장히 아팠는데, 도핑을 우려해 약도 먹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혜정의 무대가 아시아일 수는 없다. 스스로 성에 차지 않는 경기력으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박혜정은 “한국에 들어가면 벌크업(근육량을 늘리고 체격 키우기)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 주니어 부문에서 81㎏급 박형오(20·한체대)가 3관왕, 61㎏급 신록(20·고양시청)이 3관왕 및 조민재(18·전남 체육고)가 용상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주니어 부문에서도 64㎏급 이은화(20·한체대)가 3관왕, 71㎏급 김혜민(20·공주시청)이 인상 은·용상 동·합계 동메달의 좋은 성적을 냈다.
남자 유소년 부문에서는 67㎏급 박주현(16·경남 체육고)이 인상과 합계 부문 은메달, 김요한(16·안동중앙고)이 용상 은메달 등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