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머물렀던 문상철, 홈런 포함 3안타 맹타
문상철(31·KT위즈 )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내고 있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괴롭혔다.
문상철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펼쳐진 ‘2022 KBO리그’ 키움전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8-2 승리를 주도했다.
4위까지 올라선 KT(48승2무40패)는 2위 키움(57승1무35패)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박병호 대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문상철이다. 직구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눈여겨 본 KT 이강철 감독 기대에 문상철은 완벽하게 화답했다.
올 시즌 1군 무대 6경기 (8타석) 출전이 전부였던 문상철은 ‘파이어볼러’ 안우진(평균자책점 2위-1.92)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회까지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0-1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문상철은 안우진의 직구(시속 150㎞)를 공략해 우측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뽑았다. 문상철은 배정대 내야 땅볼 때 홈까지 밟으며 2-1 역전에 힘을 보탰다.
1점차 리드 속에 맞이한 4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은 안우진의 148km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안우진의 시즌 세 번째 피홈런. 시즌 첫 홈런을 안우진을 상대로 뽑은 문상철 활약으로 KT는 4-1로 앞서갔다.
6회말에도 안우진을 괴롭혔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문상철은 안우진의 강속구를 받아 쳐 안타를 만들었다. 안우진은 문상철에게만 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크게 흔들린 안우진은 4실점을 더하고 2사 3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올 시즌 안우진에게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안우진이 내려간 뒤에도 문상철은 8회말 타석에서 우측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 푸이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장타가 됐을 타구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문상철은 올 시즌 최고의 토종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