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국 인사, 국장 의견 많이 반영"
김순호 "경찰국 신설 전부터 인력풀 만들어…윤희근, 행안부에 추천"
걍찰제도발전위 의제에 "국민·언론 내용 받아 의제 설정"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은 경찰국 인사에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국장은 전날 행정안전부 출입기자들에게 "제가 지난 금요일(7월 29일)에 임명됐고, (경찰국) 직원들에 대한 인선작업은 벌써 이전부터 이뤄졌다"며 "국무회의에서 경찰국 신설이 정해졌을 때(7월 26일)부터 경찰청 인사과에서 인력풀을 만든 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안부에 한 계급에 여러 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그러면서 "(경찰국 직원 인선을 위해서는) 경찰청 파견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서 추천된 후보자 중 2배수를 고른 것이 바로 제가 임명된 날"이라며 "임명됐다고 하니 경찰청 인사과에서 제게 추천 명단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 "(명단을 보내온 후) 제 의견을 말하고 그걸 반영해서 행안부에 보낸 것이지, (장관을) 만나서 협의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은 "인사와 관련해 초대 경찰국장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입장과 조금 차이가 있다.
김 국장은 같은 날 경찰국 신설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김 국장은 "국민과 경찰 동료들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잘 알아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소통과 공감의 영역을 확대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찰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소명을 다해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달 중 첫 회의가 예정된 국무총리 경찰제도발전위원회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국장은 "경찰국이 해야 할 역할 중에 경찰제도발전위 항목별 의제가 담겨 있다"며 "추가로 현장 경찰관들과 만나고 국민과 언론이 제기하는 내용을 받아 의제들을 폭넓게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경찰국장으로 발령나기전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청문회준비단장을 맡았었다. 김 국장은 윤 후보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청문회준비단장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기에 (윤 후보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경찰 조직을 끌어가려 하는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행안부 장관님이 어떻게 경찰국을 통해 경찰을 지원할지도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의 말씀을 (윤 후보자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