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방역 학사운영 방안 브리핑…교육부, 회견 직전 '질문 패싱' 공지
기자들 "사퇴할 용의 있느냐", "질문 받아라", "소통한다고 하지 않았나"…묵묵부답 사라져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내리는 학제개편 방안을 발표한 뒤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피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급히 퇴장하는 과정에서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는 해프닝까지 벌어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4일 오전 박 부총리는 교육부 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2학기 방역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통상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현장 질의 응답이 이뤄지지만, 이날 오전 교육부는 회견 직전 "박 부총리는 브리핑만 하고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뜨겠다"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현장에서는 "부총리가 브리핑에 왔는데 왜 질문을 안 받느냐" "학제개편안에 대해 질문이 있다", "소통한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박 부총리는 묵묵부답으로 브리핑실을 빠져나갔다. 박 부총리를 대신해 교육부 관계자가 "부총리는 서울에서 일정이 있어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박 부총리는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는 일도 벌어졌다. 신발을 다시 고쳐 신은 박 부총리를 따라 나선 취재진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소통을 안 하는 거냐' '공론화 안 되면 사퇴할 용의가 있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항의했지만 박 부총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부총리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의견 수렴에 나섰다. 박 부총리는 급하게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마저도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청 패싱' 비판에 급하게 마련된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박 부총리의 불통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