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3사, 하반기 이후 '상승 기류' 지속
전년 대비 수주 잔고 대폭 늘고 추가 수주 기대도 ↑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K방산, 수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이 한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제각각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를 비롯한 중장기 전망에는 일제히 '초록불'이 켜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실적만 두고 보면 K방산 3사들의 성적표는 제각각이다.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 곳은 LIG넥스원이 유일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8%와 11.5% 증가한 472억원과 490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보다 3.1%p 상승한 9.6%를 나타냈다.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이 5% 이하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내실까지 갖춘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61%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 줄어든 6685억원, 당기순이익운 6.77% 감소한 502억원이었다.
완제기 수출이 2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65억원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
최근 사업 재편을 통해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매출은 0.9% 감소한 1조6711억원, 영업이익은 14.8% 줄어든 1129억원이었다.
그러나 향후 매출에 반영될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수주 실적이 늘어나면서 향후 성장성은 더욱 커졌다.
KAI의 수주잔고 17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507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33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부문에서 FA-50 무장 운용 성능개선, 송골매 성능계량, 국산기 기술지원 등으로 795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수주 잔고가 늘었다.
LIG넥스원의 올 2분기 수주 잔고 역시 8조1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에서 2017~2021년 2.8%로 늘었다.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한 셈이다.
국내 방산 3사들은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무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그룹 내 계열사를 재편해 방산 역량을 결집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AI는 이집트 군 당국의 고등 훈련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집트 당국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공군이 최근 해외 공군 최초로 이집트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쳐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4년에 시작되는 미국 해군 고등 훈련기 사업에도 록히드마틴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그룹 내 방산 역량을 통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R&D 여력이 향상되면 방산 솔루션의 턴킨 수주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한국산 무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도록 정부에서도 돕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