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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점령 1주년…'인권존중' 약속 무시된 채 암흑기만


입력 2022.08.16 09:23 수정 2022.08.16 09:1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카불=AF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지 1년이 됐다. 탈레반은 점령 당시 아프간 주민들에게 자유와 여성 인권존중 등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15일은 아프간의 지하드가 미국의 점령에 맞서 승리한 지 1주년 되는 날"이라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8월 15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15일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한 뒤 아프간 정부로부터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탈레반 지지자들은 탈레반 재집권 1주년을 맞아 수도 카불 길가의 가로등과 시내 중심가에 탈레반을 상징하는 하얀색 깃발을 내걸었다.


이렇듯 일부 지지자들은 탈레반의 재집권을 환영하고 있지만 지난 1년 사이 아프간은 최악의 상황을 보냈다.


재집권 초기 온건한 모습과 달리 탈레반 정권 시절(1999∼2001년)을 방불케 하는 인권 침해가 반복되고 있다.


탈레반은 종교경찰을 부활해 여성 탄압을 강화하고 있고, 공직에서 여성 추방, 근친 남성을 동반하지 않은 외출 금지 등 특히 여성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또, 권력 장악 초기 전 국민에게 사면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전 정권 관계자와 가족을 찾아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정권이나 치안부대 관계자 최소 160명이 초법적으로 처형되고, 178명이 자의적으로 체포·구속됐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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