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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관 직원, 北 '코로나 대유행' 과정서 감염


입력 2022.08.27 04:27 수정 2022.08.27 09:3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사관 직원 오미크론 앓아"

北 '일상회복' 상황 소개도

국경봉쇄는 여전히 유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전 승리'를 선포한 뒤 '일상회복'에 나선 가운데 지난 24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류원신발공장을 참관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내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봄, 러시아 대사관 직원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가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이 인터뷰 내용을 번역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대사관 성원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유입된 BA.2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내 확산과 관련해 강조할 대목으로 "대다수 감염자들이 전염병을 매우 경하게(가볍게) 경과했다"며 러시아 대사관 직원 역시 경증 끝에 회복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대사관 관련 감염자 수·감염경로·치료 과정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평양에서 30년간 살면서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생겼다"며 "그들과 그들의 가족 및 친척들 가운데는 사망자가 단 1명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 확진자들의 경증 '비결'이 "모름지기 훌륭한 생태환경, 현지의 식품들과 관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낮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먹거리와 환경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앞서 공개한 치명률은 0.0016%로, 보건의료 체계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0.12%)보다도 현저히 낮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통계를 감안할 때, 북한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해왔다.


실제로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자들 역시 "자기 나라의 보건체계가 아직은 매우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열악한 현지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외부 전문가들이 북한 통계에 의구심을 표한 데 대해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북한을 두둔했다.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에서 '일상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개최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방역전 승리'를 선포하며 방역 등급을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격하시킨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며칠 동안 우리는 마스크 착용 제도와 방역학적 거리두기 그리고 사회 급양 봉사망들의 운영체계에 한해 실시되었던 제한 조치들과 집체 모임금지 조치 등이 폐지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수도(평양)를 벗어나는 것이 허용되었고, 국경지역과 전연(전방)지대에 위치한 곳들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휴양지들과 명승지들에 대한 여행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북부의 나선 지역에서 "우리 전문가들이 해수욕도 하고 낚시질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비루스 대유행병이 종식될 때까지 방역제도가 유지될 것이고, 지금은 다만 그 등급이 낮아졌을 뿐이라는 데 대해 누차 강조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공장소 체온측정 △곳곳에 이뤄지는 소독작업 △악수 금지 등의 "일부 제한조치들은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입국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며 국경봉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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