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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체제 내홍 지속…하태경 "새 비대위, 죽는길" 전주혜 "최고위, 당헌상 불가"


입력 2022.08.31 15:41 수정 2022.08.31 18:4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하태경 "계속 비대위만 찾는 게 안타깝다"

전주혜 "당헌당규 뛰어넘은 당 운영 안 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지속된 당내 이견으로 인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새 비대위 추진과 관련해 "두 번 죽는 길인데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비대위만 찾고 있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새 비대위 추진 작업을 기존 비대위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비대위가 무효화되면 새 비대위도 추진을 못 하게 된다"며 "새 비대위를 계속 추진하게 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적 내상을 입을 것이란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유종의 미가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이라며 "지금 권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로 가야한다', '의견이 다른 분들은 목소리를 자제해 달라'는 것은 당에 대한 나름의 충정이지지만, 이제 당이 실패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안하고 달콤한 이야기만 한다면 그건 충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의총에서 저나 동료 의원들이 비대위로 가면 당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를 했지만, 한 번 더 호소를 드리고 싶다"며 "(새 비대위는) 우리당이 죽는 길이다. 다 살 수 있는 길이 있는 데 참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하 의원과 정반대되는 의견을 내놨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나타나는 당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가급적 추석 전까지 당헌당규 개정 통과와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지도체제 등 여러 면을 봤을 때 구체성을 강화하고 당헌이 5년, 10년 실시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 개정으로 나올 여러 부작용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이기도 한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최고위원회의' 전환과 관련해 "확정 판결 난 것은 아니고, 본안 소송이 제기되면 3심까지 통상 3년 정도 걸린다"며 "지금 최고위원회의로의 전환은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 당헌당규를 뛰어넘어 당을 운영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 판결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체제 비대위를 대체할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의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태를 먼저 수습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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