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에 대한 국민 관심 커…제도개혁 노력하겠다”
“최근 경제상황, 보다 든든한 포트폴리오 구축 기회”
“수익 원천 다변화·선점 위해 신규 자산군·전략 도입 방안 강구”
노조 저지로 공단 출근 실패…“대화로 문제 풀어나갈 것”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연금개혁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현 이사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지원해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며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정확히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이 바라는 제도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금 운용과 관련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큰 만큼 이에 대응한 기금운용의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에게 최근의 경제 상황은 보다 든든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익원천 다변화와 선점을 위해 신규 자산군·전략을 신속하게 도입할 방안을 강구하고 책임투자 안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금 사각지대 해소 의지와 함께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일용근로자 등 노후 준비 취약계층을 발굴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고 보험료 지원대상을 확대하여 가입 문턱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공단 운영에 있어서는 일에 대한 합리적 보상,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 운영을 통해 역량과 성과 중심의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태현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으로 출근하려 했지만 회사 정문에서 노조의 투쟁에 발길이 막혔다.
김태현 이사장이 “여러분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 나한테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금) 문외한도 아니다”라며 노조 설득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이날 노조는 김태현 이사장이 지나갈 길을 만들려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김태현 이사장은 “무리하게 (출근)할 생각은 없다.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김태현 이사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연금개혁에서 가장 먼저 논의돼야 할 것은 적정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보장성 강화이며, 국민연금기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자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현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확인할 수 없다. 오히려 재정건전성 기조에 치우쳐 시장 중심의 제도 개혁을 이끌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피아 출신인 김태현 이상의 임명을 철회하고 당면한 불평등과 시민의 불안한 미래를 해소하기 위한 연금개혁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