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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농작물 지키자"…北, 태풍 대응 총력전


입력 2022.09.05 11:53 수정 2022.09.05 19:4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올해 알곡 생산 계획

오늘의 투쟁에 달려"

지난 2020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TV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1면 기사 5개 중 4개를 태풍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신문이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태풍 여파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신문은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박차고 5개년 계획 수행의 확고한 담보를 구축해나가는 우리의 총진군 대오 앞에 또 하나의 심각한 도전이 닥쳐들고 있다"며 "이미 경보가 발령된 바와 같이 며칠 동안 우리나라 전반적 지역에서 강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와 센 바람이 예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의 광란도 대유행병에 못지않은 엄중한 도전"이라며 "각 분야에서 지금까지 피땀으로 이룩한 고귀한 결실들을 지켜내기 위하여 관건적인 2022년의 승리적 결속과 직결된 이번 재해방지 사업에서 혁명의 지휘성원답게 헌신분투하자"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핵심사업으로 꼽은 농업 분야 증산에 태풍이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신문은 '봄내 여름내 땀 흘려 가꾸어온 농작물을 끝까지 지키자'는 별도 기획기사를 통해 "태풍 피해를 막지 못한다면 성실한 땀을 바쳐 애써 가꾸어온 귀중한 농작물을 잃게 된다"며 "올해 당이 제시한 알곡 생산계획을 수행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오늘의 투쟁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불굴의 정신력은 하늘도 이긴다"며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의 성과 여부는 일꾼들에게 달려있다. 일꾼들이 얼마나 각성·분발하여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는가에 따라 재해성 이상기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노동신문

북한은 모내기 철이었던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6월 가뭄 △7월 장마 △8월 폭우에 이어 태풍까지 겪게 됐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농업 증산이 전염병 및 자연재해 여파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외부 지원을 모색하며 '비빌 언덕'을 마련하려는 분위기다.


만프릿 싱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 소장은 지난달 말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쌀 기부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북한 대사관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홍수가 농작물 대부분을 파괴한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중국으로부터 '도정된 쌀'과 '절반만 도정된 쌀'을 약 1만t 수입하기도 했다. 이는 약 516만 달러(약 69억원)에 달하며 월별 수입액으론 2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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