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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英총리, 40대女 트러스…"감세와 경제성장 구상 내놓겠다"


입력 2022.09.06 14:46 수정 2022.09.06 14:4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보수당 새 당대표…3번째 여성총리

8만1326표 득표…수낙 6만399표

6일 英 여왕 방문해 임명

리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AP/뉴시스


임기 내내 구설수에 휘말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취임 3년 만에 불명예 사퇴하면서 리스 트러스(47) 영국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


5일(현지시각)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선정을 위한 영국 보수당의 당원투표 결과 트러스 장관이 57.4%(8만1326표)를 얻어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42.6%·6만399표)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는 2001년 이래 가장 적은 득표차로, 3년 전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67%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트러스 내정자는 이날 연설을 통해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담대한 구상을 내놓겠다"며 "가계 에너지 요금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장기적인 문제들도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퇴임하는 지도자이자 내 친구인 보리스 존슨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마무리했으며, 제레미 코빈을 눌렀고, 백신을 출시했으며, 푸틴에게 맞섰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정책을 펼 당시,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는 등 각종 추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아울러 인사 문제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논란이 가중되자 수낙 재무장관 등 내각 주요인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 더는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트러스 내정자는 마가렛 대처 총리와 2016년~2019년에 재임한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영국의 3번째 여성 총리다. 이들은 모두 보수당 소속이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하원 제1당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영국의 제 1당은 보수당이다.


앞서 보수당은 후임 당대표 겸 차기 총리 선정을 위해 359명의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참여하는 당 의원 투표를 5차례 실시한 바 있다.


투표에서 트러스 내정자는 3위를 기록하다 막판 2위에 오르며 원내 경선을 통과했다. 선두를 달리던 수낙 전 장관은 의원 투표에선 앞섰지만, 가장 먼저 존슨 내각에 사표를 던져 내각붕괴를 촉발했다는 '책임론'에 발목이 잡혔다.


반대로 트러스 내정자는 감세 등 보수당의 가치를 존중하고 존슨 총리와의 '의리'를 지켜온 점 등이 당원들을 끌어당긴 요소로 평가된다.


한편 트러스 내정자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로 임명받고 정식 취임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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