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초반 역습 과정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퇴장 유도
수적 우위 점한 뒤 히샬리송 멀티골, 손흥민 또 침묵
토트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퇴장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챙긴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독일)를 3-0으로 완파한 스포르팅(포르투갈)에 이어 조별리그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베스트 11을 가동했고 손흥민 역시 어김없이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내내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이던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수를 만들어낸 뒤 2골을 몰아쳐 승리를 가져왔다. 게임 체인저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해리 케인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렸다. 케인의 스루 패스를 받으려는 찰나, 손흥민은 찬셀 음벰바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주저 없이 음벰바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 특유의 엄청난 폭발력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수적 우위를 점하자 그제야 공격적으로 나선 토트넘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골의 주인공은 이적생 히샬리송이었다.
히샬리송은 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히샬리송을 마크하는 선수는 없었고, 손흥민의 퇴장 유도로 만들어진 수적 우위 효과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마르세유를 계속해서 몰아친 토트넘은 다시 4분 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올라온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히샬리송이 머리로 마무리 지으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역습 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리스 제임스의 경고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퇴장 유도와 유사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카운터 어택에 특화된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치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나 7경기 째 이어지고 있는 무득점이다. 손흥민은 퇴장 유도를 제외하면 부정확한 슈팅 등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떡해서든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야만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게 될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