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동남권 가계대출 역대급 증가…취약차주 지원 ‘시급’


입력 2022.09.11 06:00 수정 2022.09.08 10:24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가계대출 2년 6개월 간 382조‧21%↑

“제조업 금융지원…경제활력 높여야”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최근 제주도와 동남권을 휩쓴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 6개월 간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기업 및 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금융시장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금융지원을 통해 동남권 지역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은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올해 6월까지 2년 6개월 간 315조원에서 382조원으로 21.0%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년 6개월 간의 증가율(11.8%)에 비해 2배 가까운 증가세다.


기관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율(25.6%)이 예금은행(19.3%)보다 컸다. 이중 상호저축은행(54.0%), 신용협동조합(40.3%) 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3조원에서 189조원으로 24.2%, 울산이 43조원에서 51조원으로 18.4%, 경남이 120조원에서 142조원으로 17.9% 증가했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158조원에서 211조원으로 늘어나며 33.4%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72.9%)이 예금은행(24.8%)의 약 3배에 달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203.4%의 급증세를 기록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도 60~70%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대출 증가율이 4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비스업(31.5%), 제조업(10.5%) 순이었다. 제조업은 전국 평균(15.7%)에 미치지 못하는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동남권 주력산업 부진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12.5%)을 중심으로 146조원에서 159조원으로 8.7% 늘어났다. 지역별 증가율은 부산이 14.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울산(3.8%), 경남(3.6%) 순이었다.


동남권 예금은 324조원에서 378조원으로 16.6%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1.7%), 울산(19.0%), 부산(13.6%) 순이었다. 기관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이 17.4% 증가해 예금은행(15.7%)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BNK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하면 서비스업 대출 비중이 49.7%에서 53.7%까지 상승했으나 제조업은 44.0%에서 39.9%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지역 제조업 활력제고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가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가계대출이 수도권을 제외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지역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착륙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동남권 경제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