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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팬티 예산' 논쟁 불붙인 이재명, 與 '팬티 업체 쌍방울'로 되치기


입력 2022.09.20 00:12 수정 2022.09.20 00:2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尹, 군 팬티 예산까지 삭감" 주장

서영교 "팬티 값 깎아 영빈관 예산에 넣어"

與 "단가 하락으로 인한 감액, 野 거짓선동"

권성동 "李, 팬티업체와 유착이나 해명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가 군 장병 팬티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논쟁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부자감세를 추진하며 군 장병의 팬티 예산까지 삭감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거짓선동"이라고 반박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 기업인 '쌍방울'을 겨냥 "팬티 업체와 유착관계나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19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 대표는 "한심하고 황당하고 기가 차다"며 "청춘을 희생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옷도 신발도 못 입게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선배가 제대하면 (물품을) 물려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군 장병 전투화 예산 310억, 축구화 예산 21억, 동내의 내복 예산 95억, 팬티 예산 5억을 삭감했다"는 서영교 최고위원의 주장을 이 대표가 받아 비판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런 예산을 삭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갑자기 필요한 예산이 있어서 곳곳의 예산을 찾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영빈관에 (삭감한 예산을) 넣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어법을 사용해 영빈관 예산 논란을 재차 거론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선 서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부가 군인 팬티 값까지 깎아 버리더니 영빈관을 만든다고 878억 원을 예산에 숨겨서 넣어 놓았다"며 "총리는 영빈관 짓는 예산을 알고 있었느냐"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거짓선동'이라고 반박했다. 군인들의 전투화와 피복 등은 품목별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예산이 감액 편성된 것이라는 게 요지다. 장병들에게 기존과 차이 없이 정상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며, 병사 월급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매개로 사용했던 '팬티'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각시키는 용도로 전환하며 역공을 취했다.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 기업은 내의 제조 업체로 알려진 쌍방울이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거짓선동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군인에 대한 실질적 대우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북 굴종 외교로 상시적 안보 불안을 초래했다. 민주당이 감히 군 예산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대표는 '팬티 예산'이 아니라 '팬티 업체'와의 유착이나 설명하길 바란다"며 "변호사비 대납과 측근의 법인카드, 경기도 행사 후원 등등 범죄 의혹 중 단 하나도 해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정부 질문에 나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반드시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외에도 수사기밀 유출 등의 다른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장관은 "도망 중인 범죄자가 집중적으로 송환 요구를 받고 (정부가) 노력할 경우 계속 도망 다닐 순 없다"며 "중대 범죄자를 외국에서 송환해 체포하는 것은 법무·검찰의 고유 업무다. 지켜봐 주시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수사기밀이 유출되는 부분까지 있었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는 강력하고 또 엄정·투명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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