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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협박 혐의' 양현석 재판…한씨에 마약 공급 증인 "기억 안 나" 일관


입력 2022.09.27 05:22 수정 2022.09.26 23:37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한서희 만난 적 있지만 '양현석이 진술 바꾸라고 한 것' 기억나지 않아"

재판부 "2년 전 일인데 기억 안 난다고 하면 더 의심" 경고…"그래서 선서 안 한다고 한 것" 반박

증인 신문에 앞서 "내 말 한마디로 누군가 처벌 받을 수 있어 하지 않겠다" 증언 거부

재판부가 설득하자 증인 "증언 하겠다"…양현석,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 강요 혐의로 재판中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데일리안 DB

소속 연예인인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에 대해 제보한 공익제보자 한서희(27)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재판에 출석한 증인이 시종일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김소망·김부성)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보복협박등)등에 관한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한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최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씨는 한 씨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검찰이 2016년 8월 최 씨의 출정 기록을 보여주며 "수원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 한서희를 만났느냐"고 묻자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검사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2020년 8월에 검찰 조서를 보면 2016년 한서희와 만났을 때 한서희가 '양현석이 불러서 YG 사옥에 끌려갔다. 변호사를 붙여줄 테니까 비아이 마약 제보와 관련해 진술 틀어라'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적혀 있는데 기억 나냐"고 묻자 "만난 건 맞지만,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끌려갔다'는 표현에 대해 "경찰이 '스스로 가기 싫은데 간 것이냐'고 묻자 '서희 말투가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갔다고 한 것 같았다'고 진술하지 않았냐"고 묻자 최 씨는 "저것은 내가 말했어도 추측이지 않느냐"며 말을 돌렸다. 그러자 재판부가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하는 것 같다"고 중재했다.


이날 증인 신문에 앞서 최 씨는 증언을 거부했다. 최 씨는 "내 말 한마디로 누군가가 처벌을 받을 수 있어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국민으로서 법정에 서면, 선서하고 증언할 의무 있다"며 "본인의 형사 책임에 관련된 부분 있으면 거기에 대해선 증언 거부할 수 있다"고 설득하자 "증언을 하겠다"고 답했다.


최 씨가 "계속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자 재판부는 "2년 전 일인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최 씨는 "그러니까 내가 선서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3차 공판에서 한서희는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밝힌 뒤,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불려가 만난 양현석이 '내 가수가 경찰서 가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번복하면 사례하고 변호사도 섭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 측은 한서희를 만나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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