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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특별출연도 불편”…논란에 ‘엄격’해진 대중들


입력 2022.09.29 11:01 수정 2022.09.29 09:4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곽도원·허찬 음주운전부터 돈스파이크 마약 투약 혐의까지.

사건·사고 쏟아지는 연예계

그만큼 싸늘해지는 대중들 반응

배우 곽도원, 김새론 그룹 빅톤의 허찬 등 최근에만 여러 스타들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으면서 대중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돈스파이크와 남태현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학폭 폭로까지. 각종 사건, 사고와 논란으로 점철된 연예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소속사의 공식 사과는 물론 논란 당사자가 직접 자필 사과문까지 게재하며 반성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시스
음주운전·마약 등 사건 끊이지 않는 연예계…지쳐가는 대중

지난 25일 곽도원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곽도원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곽도원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부근 한 도로에 자신의 SUV를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으며,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을 비롯해 광고까지도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9월 촬영한 문화체육관광부 공익광고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 중 이미 송출된 편은 삭제 조치됐으며, 송출을 앞두고 있던 나머지 한 편 또한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매체를 통해 곽도원이 계약서상 품위유지의무를 어겼다고 판단, 출연료를 전액 반납받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소방관’과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의 공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소방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미뤄진 끝에 어렵게 크랭크업을 했으나,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다시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최근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한 허찬이 출연했던 웹드라마 ‘프로, 틴’은 유튜브에서 삭제됐으며, 소속사는 활동 중단도 예고했다. IST엔터테인먼트는 “허찬은 금일 이후 팀 및 개인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빅톤의 향후 스케줄들은 허찬을 제외한 5인 체제(강승식 임세준 도한세 최병찬 정수빈)로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오전에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 등 주변 시설물을 들이받는 등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던 김새론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출연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를 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측은 남은 김새론의 촬영 분량을 없앴다.


이 외에도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가수 남태현을 비롯해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팀에서 탈퇴한 르세라핌 출신 김가람과 ATBO 출신 양동화,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 등 연이어 연예인들의 학폭 폭로가 이어지면서 대중들의 피로도를 높이기도 했다.

더욱 엄격해진 대중들 잣대, 점점 어려워질 논란 유발자들 복귀

최근 연이어 불거진 스타들의 사건, 사고로 인해 대중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해진 상황. 이들의 복귀 역시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 예로 앞서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는 김새론의 특별출연만으로도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김새론은 ‘키스 식스 센스’ 9회에서 극 중 이필요(김지석 분)가 연출한 영화 ‘하루’의 주인공 역할을 맡아 짧게 등장했으나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던 것. 디즈니+ 측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특별 출연으로 참여하는 김새론의 촬영분을 포함 모든 콘텐츠 제작 및 편집이 사건 발생 전 완료됐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앞으로 남은 2회에서 김새론이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없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너른 양해 부탁 드린다”고 말했었다.


과거에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자숙을 한 이후 복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들의 도덕적 잣대가 더욱 높아지면서 팬들이 먼저 그룹 탈퇴 및 작품 하차를 외치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각 채널들이 쏟아내는 작품은 물론,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SNS,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스타들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그만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일부 스타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장악하곤 했다면, 지금은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것. ‘굳이’ 결함이 있는 스타들을 기용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배우 윤제문이 각종 드라마, 영화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으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유천도 영화 ‘악에 바쳐’를 통해 다시금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이 외에도 학폭과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받은 서예지가 약 1년 만에 드라마 ‘이브’로 복귀하는 등 심각한 논란을 빚고도 복귀를 하는 연예인들이 없지는 않다.


다만 지금처럼 대중들의 인식과 잣대가 변화한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들의 섣부른 복귀는 더 큰 역풍을 부르기도 한다. 대중들의 변화에 발을 맞춰 복귀 발판을 마련해주는 주체인 제작진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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