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격 우려에 증시 상단 제한
반도체 업황 부정적…관련주 부진
이번주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단행 예상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로 변동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100~2230p로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2p(0.22%) 내린 2232.84로 마감했다. 지난주(10월4일~7일) 대형주 수급이 개선되며 지수는 2180.84에서 2253.93으로 움직이며 3.59%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오는 12일 개최될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이 예상됨에 따라 증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 이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환율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서두르는 데 대한 부정적 입장이 변화했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 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 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 증시가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축하는 발언을 하자 달러화와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대신증권은 9월 CPI와 근원CPI 결과가 물가 둔화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11월 FOMC 이전까지 최소한 연저점을 사수하며 짧은 진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극단적으로 위축됐던 심리지표들의 저점 탈피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가격 메리트 역시 소진됐다고 보기 여려운 만큼 추가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9월 CPI 확인을 위한 관망 심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맞물려 관련주가 지수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지수 반등이 제한적인 만큼 개별 종목 대응 지속을 권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하반기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 점도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부진 가능성을 높인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의 영향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로 제한된 등락 속 종목 장세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과 맞물려 연말연초 한국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펀더멘털 부진을 반영한 원화 약세 흐름은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