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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만회하려다 또 실책?…김의겸 "한동훈 탄핵" 주장했다 빈축


입력 2022.10.11 00:00 수정 2022.10.11 00:0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한동훈 황당 "범죄신고냐 내부고발이냐"

"대북 코인 연루설? 이재명에 확인하라"

"김의겸, 상상을 현실서 말해 주위에 피해"

진중권도 의아 "김의겸 자폭성 폭로 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은 이재명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동훈 탄핵'을 언급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장관은 "내부고발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고, 야권 내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가정에 가정을 더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김 대변인은 '버질 그리피스 한국 정치인 연루설'을 거론하며, 한 장관이 이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는 주장을 재탕했다. 나아가 사실이라면 장관이 직접 수사에 나서는 것은 검찰청법 8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탄핵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낸 입장에서 "김의겸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되었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 대변인은 지금 '범죄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법무부 국정감사 당시 김 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펼쳤을 때부터 한 장관은 줄곧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코인 연루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할 일인데, 질문 취지를 모르겠다는 점에서다. 한 장관은 실제 "사건이 진행 중인 것도 아닌데 왜 묻는지 모르겠다"며 "진짜 그런 문제가 있다면 범법 가능성이 큰데 조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었다.


한 장관의 입장이 나오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미국 출장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맞섰다.


그러자 한 장관도 재차 입장문을 통해 "국제공조협력 업무는 법무부의 고유업무"라며 "장관 해외 출장시 실무담당부서장인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통상 업무절차"라고 받아쳤다.


이어 "'북한 가상화폐 사건과 이재명 대표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는 김 대변인 본인이 갑자기 국감에서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근거를 밝히고 이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하면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얼마 전 '악수 거짓말'처럼 김 대변인은 자주 머릿속 상상을 현실에서 쉽게 말해 주위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야권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음모론 수준이던 '이재명 대표 대북 코인 연루설'을 공론장에 끌어올려 의혹을 증폭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 가정을 더한 주장으로 역공의 빌미만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공세를 펼쳐야 하는데, 이 대표의 대북 코인 연루설도, 한 장관의 미국 출장 목적이 해당 사건 수사라는 주장도 모두 명확한 근거가 없는 가정"이라며 "가정에 기반해 공수처 수사와 탄핵까지 거론한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은 왜 자폭성 폭로를 한 걸까.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이라며 "근데, 정말 실체가 있기는 한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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