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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시대] 올해 두 번째 빅스텝에 증시 더욱 위축되나


입력 2022.10.12 17:21 수정 2022.10.12 17:2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금통위 빅스텝 단행…이자 부담 증가로 유동성 악영향 우려

올 들어 국내 증시 부진 거듭…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향후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된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앞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이날 각각 2200선(2202.47)과 670선(671.67)을 회복하는 등 빅스텝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된데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원자재 가격 급등인상 등 끊이지 않는 악재들도 글로벌 증시는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달러 초강세 현상 속에서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이자율을 높여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증시 유동성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초(지난해 말 종가 기준)와 비교하면 각각 26.03%(2977.65→2202.47)와 35.04%(1033.98→671.67)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2134.77과 661.65까지 밀리며 나란히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증권사들의 실적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남아 있던 하반기 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9763억원(47.4%) 감소했는데 3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며 4분기는 더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도 증시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투입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증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추가긴축 우려와 금통위의 빅스텝 단행 등 우리 증시를 둘러싼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세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의심거래는 신속하게 적발해 관계기관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빅스텝 등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서 증시 불안정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금통위 회의 이후 “11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미 물가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일제히 해소되기도 어려운데다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다고 해도 바로 대세 반등이 시작되기는 어려워 방향성을 속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금통위에 안도했으나 대외적으로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해 있고 오는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14일 BOE의 국채 매입 종료 이후 대책으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구체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돼 정책 실행 기준과 시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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