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임 감독 이승엽, 친정 팬들 향해 SNS 통해 인사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앉은 이승엽(46)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은퇴식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어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해 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23년의 프로 생활에서 이승엽 감독은 삼성에서만 15시즌 뛰었다. 다른 시즌은 일본 무대(2004~2011)서 뛰었다. 1995년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한 이승엽은 ‘라이언 킹’으로 불리며 성장했고, ‘국민 타자’가 된 후에도 삼성을 떠나지 않았다. 일본서 전성기를 보내고 KBO리그로 복귀할 때도 당연히 삼성으로 돌아왔다. 6년 동안 활동한 뒤 2017년 말 성대한 은퇴식(영구결번)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필드를 떠나있으면서 선수 때 못 느낀 것 많이 보고 배우고, 많은 분을 사귀면서 인생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며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현재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받은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연봉 5억)”이라고 알렸다. 계약 조건은 역대 초보 감독 최고 대우다.
이승엽 감독 취임식은 오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