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법자금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다 말할 것"
"모를 리 있겠나…20억 요구해 6, 7억원 가량 직접 전달해"
"작년 대선 때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 해놓고"
"정진상과 1000번 넘게 술 마셔…숨길 수 없는 게 행적"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고 밝히면서 "내가 벌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 사건 공판을 마친 뒤 경기도 인근 자택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에게 돈이 건너간 사실을 다 알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를 리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가 벌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이게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이 대표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용 부원장에게 전달한 돈의 액수에 대해 "20억원을 요구해 6, 7억원 가량을 직접 전했다"며 그 시기가 "작년 대선후보 경선 때다.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났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또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실장에 대해서는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다"며"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구속 초기와 달리 입장을 바꿔 진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 보내 내가 검찰 가면 무슨 말 하나 동정이나 살피고 쓸데 없는 걸 지키려고 내 가족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유? 협박?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해라"고 말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민주당이 당신을 지칭해 '핵심 주범'이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내 재산을 검찰이 다 뒤져보니까 3,000만 원 나오더라. 김용하고 정진상은 월급 300만 원인데 여의도로 이사 가고, 정진상은 빚도 하나 없이 아파트 얻었다고 한다. 그게 가능한가. 나는 월급을 1,000만 원씩 받았는데 남은 게 3,000만 원이고 빚은 7,0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오후 7시쯤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면서 ‘진술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진술을 바꾼 적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