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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 회견 재밌더라…의리? 이 세계엔 그런 게 없다, 진실대로 갈 것"


입력 2022.10.22 12:02 수정 2022.10.23 07:3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양파 껍질 많아도 까다보면 속 나와…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

"부정한 일 하는 줄 알았으면 내쳤을 것" 이재명 말에 어떤 기분? "그분 입장, 서운하지 않아"

"'자살 당한다' 말까지 나오지만 염려 안 해…진실만 이야기 하고 다 끝나면 조용히 살 것"

유동규 측, 법원에 출석 신변보호 요청서 제출…자택 경호 등 추가 요청은 안 해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가운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1일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여원의 '불법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결국 구속되는 데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며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21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재판 이후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푼도 안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회견 내용 전체가) 굉장히 재미있더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 아니다' '부정한 일 하는 줄 알았으면 내쳤을 것'이라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 본부장은 "(웃음) 그건 그분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나도 서운하지 않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심경 변화 그런 게 아니다"며 "진실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그만큼 벌을 받고 남이 (지은 죄가) 저 정도라면 그건 내가 가져갈 수 없는 거다"고 말했다.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가운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1일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어 "다 진실대로 가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보면 속이 나오지 않나.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대가를 치르면 되고 억울한 사람도 생기면 안 되고 (누군가) 누명을 써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변 위협에 대해서는 "'자살 당한다' 이런 말도 나오고 별말 다 한다"며 "인명재천 아니겠나. 그런 거 염려하지 않는다. 진실만 이야기하고, 다 끝나면 조용히 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법원 경위 인력들이 위협에 대비해 유 전 본부장과 일반 시민들 사이를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택 경호 등 추가적인 요청은 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과 공모해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그는 올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한 뒤 지난 20일 자정쯤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8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현금 8억여원을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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