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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남욱 "2013년부터 정진상·김용 강남 술 접대"…검찰 진술 확보


입력 2022.10.24 10:11 수정 2022.10.24 10:3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유동규 유흥주점서 정진상과 술 마시면, 남욱·정영학이 계산

유동규 언론인터뷰 통해 "정진상과 100번 술 먹었지만 술 값 낸 적 없어"

검찰, 김용 불러 '불법 정치자금' 용처-윗선 지시 여부 등 조사

남욱, 유동규 통해 정진상에 5000만원 줬다는 의혹도 수사 중

지난 2019년 12월 15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용 경기도 대변인(오른쪽)이 저서 '김용활용법, 세상을 바꾸는 용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웃음을 보이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이른바 대장동·위례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013년부터 당시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관련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반문했다.


유 전 직무대리가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 등과 함께 술을 마시면 그날 술값을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신 내주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당시 남 변호사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 등의 진술, 관련자들의 메모 등을 토대로 정 실장 등을 접대한 구체적인 날짜까지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신도시 사건 공소장에도 유 전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의 접대 사실이 나오는데 익명으로 등장한 '성남시 고위관계자'가 정 전 실장, '성남시의원'이 김 부원장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또 남 변호사가 유 전 직무대리를 통해 정 실장에게 2014년 5000만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 후 처음 김 부원장을 불러 자금 용처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지난해 4∼8월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만큼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 변호사는 경기 안양시 박달동에서 군 탄약고를 이전하고 스마트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목적 등을 갖고 돈을 건넸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말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전 직무대리가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진 것과 관련해 김 부원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한편, 정 실장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두산그룹으로부터 불법 후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성남시 공무원 A 씨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 정 실장 등 성남시 관계자들과 공모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이 2014년 11월 (두산그룹이 보유한) 정자동 부지를 용도 변경해 주는 대가로 성남FC 후원금 50억 원을 받는 것은 부적법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대로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실장은 또 2015년 한 민간 회사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였던 경기 성남시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사들인 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준주거지’로 4단계 용도를 상향해 줬다는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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