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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펀드, 600억 증발…中 시진핑 3연임에 ‘엑소더스’ 가속


입력 2022.10.27 05:00 수정 2022.10.27 05: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1인 권력’ 강화에 中 민간기업 통제 우려 확산

당대회 다음날 중국부호 재산 350억 달러 증발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정치국 상무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무위원들을 소개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중화권펀드’로부터 자금 이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식형펀드부터 리츠(REITs)까지 전방위적인 ‘엑소더스(탈출)’가 관측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으로 중화권 증시 변동성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데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26일~10월26일) 동안 중화권펀드의 설정액은 613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14일 이후 751억원이 빠져나가며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이 기간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설정액이 576억원 감소했고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Pe2’도 13억원이 줄었다.


중화권펀드의 한 달 수익률도 -5.87%로 좋지 못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펀드와 북미펀드 수익률이 각각 -1.55%, 0.8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KODEX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와 ‘한국투자그레이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5)’은 수익률이 각각 -20.4%, -15.4%를 기록했다. 주식형펀드 외 리츠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흥국싱가포르리츠플러스부동산자투자신탁 1(H)[리츠-재간접형]C’도 수익률이 -14.9%로 부진했다.


최근 한 달 중화권펀드 설정액과 누적수익률 추이. ⓒ에프앤가이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차이나ETF’의 거래 감소가 거세다. ‘KOSEF 차이나A50커넥트MSCI’는 최근 한 달 거래대금 감소률이 -76.7%에 달했고 ‘KODEX 차이나CSI300’는 거래대금이 69.3%나 줄었다.


수익률도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가 -37.8%,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30.7%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중화권펀드의 자금 이탈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마무리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결과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 등 전원 시지핑 주석 계파인 ‘시자쥔(習家軍)’으로 채워졌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의 영향력이 더욱 공고화 됐다”며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정권의 보수적 성향이 강화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02%(3038.93→2977.56) 내렸고 홍콩항셍지수는 6.36%(1만6211.12→1만5150.69)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단 하루만에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총 350억 달러(한화 약 50조2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發) 불확실성이 다방면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펀드와 파생상품시장을 넘어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10조원 규모 달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중 절반 가량은 원금손실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진핑 1인 권력체제로 진행되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반시장적인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강한 대외정책으로 인한 미·중 분쟁과 대만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가능성을 우려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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