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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진 LG디스플레이 적자폭...LCD 출구전략 시급 (종합)


입력 2022.10.26 16:21 수정 2022.10.26 16:22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예견됐던 3분기 실적 부진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상승,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

영업손실, 기존 전망치 한참 밑도는 7593억원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 영향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TV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4000억대의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는 7000억대로 그 손실 폭이 깊어지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누적 기록했다. 회사측은 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OLED 가동률 조정과 재고 관리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6조7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하락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7593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740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912억원(이익률 6%)를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 분기 중국 상하이 봉쇄 완화로 IT 패널 출하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1% 상승했지만, 지속적인 패널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6.3% 가까이 감소했다. 손익 측면에서는 대형 OLED TV 판매 부진 외에도 LCD 판가하락이 심화되면서 전 분기보다 악화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원자재·물류비 인상은 물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활가전·TV 등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세트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 또한 패널 수요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기존 증권사 전망치를 한참 밑돌았다. 증권업계는 당초 영업손실 예상치(컨센서스)를 5095억 원 규모로 잡았다. 그러나 하반기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이 LG디스플레이 강점 분야인 중형과 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되면서, LCD 패널가가 역사적 저점 대비에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최대 판매 지역인 유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난 등 소비심리 급격 경색되며 양호했던 세트 판매가 역성장에 진입했다. 특히 자사가 강점을 지닌 하이엔드와 IT 부문에서 패널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며 3분기 실적은 당초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비중(매출 기준)을 살펴보면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PC 등)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제품 30%로 파악된다. TV용 패널의 경우 판가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IT용은 상해 봉쇄로 인해 매출비중이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그 비중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모바일용의 경우 스마트폰·웨어러블 제품 출하 확대로 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거시경제 변동성과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LCD 출구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CD의 경우 중국의 패널 저가 공세로 인해 이미 경쟁력 차별화 여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LCD TV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당초보다 6개월~1년 가량 앞당기고, 중국에서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국내 7세대 13만장, 중국 8세대 8만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7세대는 당초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8세대도 비슷한 기간에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분기에 밝혔던 감축 계획보다 시기적으로 앞당길 뿐만 아니라 그 규모 역시 더 확대했다.


이후 'OLED 및 하이엔드 LCD'와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형 OLED 역시 일부 생산 라인을 임시 중단하며 가동률 조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OLED의 경우 유럽이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대형 수요처인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현 상황의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의 OLED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당분간 이같은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유럽상황이 개선되면 자사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 본다. TV 실수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가동률을 점차 올릴 것이며 게이밍 등 차별화 영역을 강화해 사업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중형 사업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변동성을 줄이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도 향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도 1조원 이상 대폭 축소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캐팩스(CAPEX·설비 투자)는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축소시킬 계획으로, 필수 경상 투자 중심으로 감가상각비 절반 수준에서 진행되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했다. 향후 현재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강화된 기준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4분기 역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말 수요 등 계절성 효과 등으로 출하면적과 면적당 판가 등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중반 퍼센트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TV 시장이 안좋지만 OLED 밸류 인식은 확고하다. 일부 시장의 부진은 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OLED 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고 있다. 금년 말에는 재고 안정화로 인해 전체 판매 출하가 7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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