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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찰서장, '이태원 참사' 당시 관용차 타고 오다 1시간 넘게 늦어


입력 2022.11.05 15:13 수정 2022.11.05 15:1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이태원 일대 교통체증에도 차량이동

29일 오후 9시47분 삼각지서 현장으로 출발

11시께 이태원 인근 내려 도보이동

저녁식사 당시 음주는 안 한 것으로 파악

지난달 29일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참사 당시 최고 책임자 중 한명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일대 교통체증에도 차량 이동하려다가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47분께 용산서 근처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로 이태원 일대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께 녹사평역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등을 통해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오후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 이태원 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엔틱가구거리까지는 직선거리 900m 정도로, 도보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하면서 무려 55분 이상이 소요됐다.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더는 차량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태원 파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고 참사 발생 후 50분이나 지난 오후 11시 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이미 수십 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등 수습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23분간 머물렀던 식당에서 음주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서장의 구체적인 동선과 행적은 특별감찰팀이 본인 및 목격자 진술, CCTV분석 등을 통해 재구성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특수본은 특별감찰팀이 확인한 동선 등을 토대로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한 이유와 차량 이동 중 참사 현장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 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다. 또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작성 의혹도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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